중동발 리스크 금융위 점검회의…"장기화 대비 스트레스 테스트"
금융산업반·금융시장반 가동해 중동 리스크 요인 점검
3월 신규 자금 5조 지원, 회사채·CP 2.4조 원 매입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금융당국이 중동발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채권·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오전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업권별 협회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꾸리고 금융산업반, 실물경제반, 금융시장반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산업반에서는 민간 금융회사의 중동사태 관련 자체 지원 실적 점검, 자금지원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적 지원방안 검토, 금융산업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은행권에서는 3월 한 달간 약 5조 원(8697건)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피해기업의 자금 운용 유연성을 위해 기존 대출 만기연장·원금 상환유예(1만 921건, 약 4조 7000억 원)를 실시했다. 외화 관련 수수료 등을 인하·감면(280건)하는 등 수출입기업 지원도 적극 시행 중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고유가·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대상 체감형 지원 방안을 시행·검토 중이다. 생계형 배달 라이더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기신체사고 담보(보장)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20~30%)을 실시하고, 참여 보험사(현재 3개사)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여전업권에서는 주유특화카드 발급·이용, K-패스 이용시 기존보다 확대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캐피탈사는 화물운송업계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10일부터(회사별 순차시행) 화물차 할부금융(차주 약 5만명, 취급잔액 약 4조 원)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할 예정이다.
금융산업반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주요 유동성 지표 및 특이사항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권별로는 잠재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반영한 위기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사전 대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시장 경색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게 될 경우 사전에 마련한 위기대응 방안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별 비상대응체계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금융시장반 회의에서는에서는 중동상황 이후 채권·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부담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고,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회사채 및 자금시장의 주요 위기 지표 중 하나인 신용 스프레드는 과거 위기시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동상황 이후에도 아직 크게 확대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시장안정프로그램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총 2조 4200억 원을 매입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월간 최대 집행실적이며, 평상시 대비 약 2.7배 수준의 적극적인 매입이 이루어진 결과이다.
또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전채 매입을 재개하고,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P-CBO(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보가 원리금을 보증해 유동화증권을 발행·유통하는 제도)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집행에 속도를 높였다.
신 처장은 "4월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가달라"며 "최근 유가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조달 지원에 더욱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야말로 우리 금융권의 진정한 위기관리 역량이 드러나는 시점"이라며 "잠재적 취약 요인(hidden risk)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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