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AI 네이티브 뱅크'로 진화…인니·태국 이어 몽골 진출

'초개인화 AI 서비스' 구현…퇴직연금 시장 진출 공식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할 것…"27년까지 자산 100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2024.8.7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카오뱅크가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 주는 'AI 네이티브 뱅크'로 진화한다.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에도 진출해 2000만 명의 외국인 시장을 노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개최된 '2026 프레스톡'에서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해 새로운 금융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5연임에 성공한 윤 대표가 언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결제홈·투자탭 신설…AI, 찾아 쓰는 도구에서 다가오는 비서로

먼저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결제 영역 강화에 나선다.

3분기에는 흩어진 결제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결제홈'을, 2분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투자하는 '투자 탭'을 신설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공식화하며 '평생 자산 관리' 서비스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서비스 전반에 AI 적용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2700만 고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3분기 선보이는 '결제홈'에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을 적용해 'AI가 관리해 주는 소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탭에도 고객의 투자 경험을 돕는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윤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난다"며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전반으로 AI를 확대 적용해 고객이 직접 찾아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금융 비서인 AI 네이티브 뱅크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새 해외진출지 몽골에 '카뱅스코어' 전수…2000만 외국인 시장도 공략한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합작법인 '뱅크X' 등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카카오뱅크의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현지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티고르 M. 시아한슈퍼뱅크 CEO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 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슈퍼뱅크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태국의 SCBX 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뱅크X'를 통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는 "SCBX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디지털 뱅킹 역량에 주목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며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몽골'을 낙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5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약 2000만 명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AI 전문 번역을 지원해 외국인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노린다…"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 달성"

카카오뱅크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대표는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해 온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새롭게 진출할 몽골에서의 성과를 교두보 삼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자산 100조 원, ROE 15%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고객 트래픽 확대를 통해 쌓은 수신,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여신 및 수수료·플랫폼, 자금운용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이자·비이자 수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