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 실물경제 영향"…금융위, 피해 기업 '구원투수'로 나선다
석유화학 이어 건설업계, 플라스틱 업체 등 '릴레이 간담회'
위기 때마다 '금융' 전면에…5대지주·정책금융 유동성 지원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실물 경제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 당국이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한 피해 업종 구제에 나섰다. 가장 시급한 석유화학 업계를 만난 데 이어 건설업계, 플라스틱 제조 업체 등을 순차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중동 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주재하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급, 생산비용 상승, 물류 애로 등 실물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점차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가장 시급한 석유화학과 정유산업 업계를 만나 애로사항을 들은 데 이어, 중동발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와 나프타와 요소 등의 원재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플라스틱 제조 업체 등을 순차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금융정책은 경제 위기 때마다 전면에 나서 급한불을 끄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정 정책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해 정치적인 변수가 있고, 통화 정책은 미 연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위기에 직면한 기업을 지원하는 데 금융 정책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회의 첫 회의에서도 50조 원 규모의 '특단의 비상 금융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중동발 위기에도 금융위를 필두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전면에 나섰다. 이미 3월 한 달간 정책·민간금융은 중동지역 수출입 기업, 고유가·고환율 영향업종, 관련 협력·납품업체 등에 약 10조 7000억 원 이상 신규 자금 및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지원했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중동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총 '53조 원+α' 규모의 신규 자금 공급 계획을 세웠고, 정책금융의 신규 자금 지원도 정부 추경 편성으로 2조 5000억 원을 추가해 총 26조 8000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동 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신용보증기금 P-CBO(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보가 원리금을 보증해 유동화증권을 발행·유통하는 제도) 차환 부담도 완화한다.
금융위는 석유화학 업계를 시작으로 피해 업종을 순차적으로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실제 산업계의 애로와 금융의 자금 공급 방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적시에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릴레이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금융권과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는 소통의 자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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