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피해 기업 유동성 27조 지원한다…추경으로 2.5조 확대

5대 지주 53조+a 공급…신보 P-CBO 차환시 부담 완화
산은·수은, 석유공사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 지원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2026.4.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금융당국이 중동 상황으로 피해를 본 기업의 유동성 완화를 위해 신규 자금 약 27조 원을 지원한다. 정부 추경안을 통해 기존보다 2조 5000억 원을 추가 확대 추진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석유화학, 정유업계 및 정책·민간금융기관과 '중동 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동 상황 산업-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첫 회의로, 원유 수급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듣기 위한 자리다.

이 위원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석유화학 및 정유산업은 원자재인 원유의 수급 등이 중동지역의 공급망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수출입은행 4개 정책금융기관은 사태 발생 후 즉각 신규 자금 지원 규모를 20조 3000억 원에서 24조 3000억 원으로 늘리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만기 연장·상환 유예를 지원하고 있다. 충분한 지원 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번 정부 추경안을 통해 신규 자금 프로그램 규모를 총 26조 8000억 원으로 2조 5000억 원 추가 확대 추진 중이다.

민간 금융권에서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 '53조 원+a'를 공급하고 만기 연장·상환유예 등을 시행하고 있다.

중동사태 발생 이후 3월 한 달간 정책·민간금융은 중동지역 수출입 기업, 고유가·고환율 영향업종, 관련 협력·납품업체 등에 약 10조 7000억 원 이상 신규 자금 및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지원했다.

중동 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신용보증기금 P-CBO(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보가 원리금을 보증해 유동화증권을 발행·유통하는 제도) 차환 부담을 완화한다.

중동 상황 중소·중견기업이 차환 필요시 상환 비율(최소 10%→최소 5%), 후순위 인수 비율(최대 0.2%p 감면), 가산금리(최대 0.13%p 감면) 등을 하향 조정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계속 영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중동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P-CBO 발행 잔액 약 9000억 원, 이 중 석유화학기업 발행 잔액 약 1700억 원이 차환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원유수급 관련 기관인 한국석유공사의 유동성 확충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한국석유공사가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석유화학 등 6개 주력산업(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이차전지)에 투자해 사업재편·재무구조개선을 지원하는 총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가 이달 조성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대상 릴레이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