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상단 7% 돌파했는데…은행 예금금리는 2%대 '제자리'

5대 은행 예금 최고 2.85~2.95%
주담대 상단 7% 돌파…예대금리차 확대

서울 시내 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2.22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으나 예금금리는 2%대에서 꿈쩍하지 않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아진 데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여신 비중을 늘리고 있어 수신금리 인상 여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일 기준 예금금리(1년 만기 기준)는 최고 2.85~2.95% 수준이다.

이는 우대금리가 포함된 금리로,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2.05~2.95%로 하단이 크게 낮아진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급등했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연 4.42~7.02%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중순(연 4.13~6.29%)과 비교하면 상단은 0.72%포인트(p), 하단은 0.29%p 상승했다.

예금금리가 제자리인 가운데 대출금리는 올라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고액 주담대 취급 유인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액'을 기준으로 출연요율을 차등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전날부터 시행되며 대출금리 또한 상승했다.

기존 고정형 주담대는 0.01% 수준의 출연요율이 부과됐으나, 전날부터 2억 4900만 원이 넘는 주담대의 경우 0.17~0.20% 가산금리가 더 붙는 것이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인 가운데 대출금리만 상승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충격으로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인 가운데 대출금리만 오르는 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을 맞으며,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 기준이 되는 금융채 역시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2월 27일 3.572%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4.051%로 단기간에 0.5%p 가까이 뛰었다. 금융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강화되며 가계대출 대비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이 결국 기업대출 금리 경쟁으로 작용하다 보니 수신금리를 많이 못 주는 상황"이라며 "기업대출의 경우 저마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 마진 방어 전략이 반영됐다"라고 전했다.

반면 저축은행업권은 수신금리를 높이는 추세다. 은행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 바람이 불며, 주요 수신 조달처인 예금 잔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1년 만기 기준)는 올해 초 2.92%에 불과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3.19%로 0.27%p 뛰었다. 전체 상품 중 절반 이상이 3%를 넘는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