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리스크 확대에…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 7% 넘본다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 年 4.2~6.8%…지난 1월 比 상단 0.5% 상승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 연기에 銀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위치"
- 한병찬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5년 주기형 고정금리 상단이 7%에 육박하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24일) 기준 연 4.2~6.8%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상단이 0.5%, 하단이 0.07%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4.53~5.93% △KB국민은행 4.65~6.05% △우리은행 4.44~6.14% △NH농협은행 4.2~6.8% △하나은행 4.79~5.9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금리 상단이 지난주 각각 5.95%, 5.99%에서 6.05%, 6.14%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6%대를 돌파했다.
중동 상황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점이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되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 소식까지 더해지며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금융채 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7일 3.572%에서 23일 4.121%로 상승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12월 13일(4.046%) 이후 처음이다.
시장 금리 상승 압박에 더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까지 겹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 확정이 지연되면서 은행 간 경쟁에 따른 금리 하락도 기대할 수 없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려면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수반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도 굳이 가계대출을 더 섭외하려고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위치에 처해 있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당초 2월 말 발표 예정이었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이르면 4월 발표할 예정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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