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식 대신 현장으로…"생산적 금융·AX 가속"

우주 AI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 방문...실물경제와 금융 동반성장
임 회장, 임직원에 편지 "자랑스러운 우리금융 물려주기 위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본사에서 조성익 대표(오른쪽)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2026.03.23 /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3일 연임 확정 직후 곧바로 '현장 경영'에 나서며 2기 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임 회장이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첨단 전략기업을 찾은 첫 행보에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AX(인공지능 전환)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선정된 우주 AI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방문했다.

연임 직후 통상적인 취임 행사 대신 곧바로 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실물경제와 금융의 동반 성장'이라는 우리금융의 경영방침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텔레픽스에 대해 그룹 전체의 생산적 금융 역량을 결집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장에서 첨단전략산업의 역동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으며 생산적 금융이 갖는 국가적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기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첨단전략산업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AX도 본격 추진한다. 임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I 중심 경영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초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도 "AX는 금융의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라며 '우리는 AI 회사'라고 선언한 임 회장은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 실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보험 등 모든 계열사가 유기적 협업을 통해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각 자회사의 경쟁력이 곧 그룹 전체의 경쟁력"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먼저 새긴다"며 지난 3년이 △완전 민영화 △자본비율 개선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3년은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시기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앞으로의 3년 임기를 '더 자랑스러운 우리금융을 물려주기 위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임 회장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한 가운데 참여 주주의 99.3% 찬성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류정혜, 정용건 등 신임 사외이사 안건, 3연임시 주총 특별결의 정관 개정 안건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기말 주당배당금은 760원(비과세)으로 확정됐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