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확정…2029년까지 3년 더 '우리' 이끈다

'포트폴리오 완성' 연임 성공…우리금융 2기 체제 돌입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3연임 특별결의' 도입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며 연임을 확정했다. 임 회장은 오는 2029년까지 3년간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임 회장 연임에 일제히 찬성 의견을 내면서 연임에 힘이 실렸고 실제 주총에서도 큰 이견 없이 무난하게 가결됐다.

임 회장은 이번 의결로 오는 2029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 증권업 진출·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 연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회장의 추천 사유로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했다"며 "후보자가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경영승계 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2기 체제에서 생산적 금융과 AX(인공지능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목표를 '미래동반성장'으로 정하고 △생산적 금융 △AX 선도 △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방향으로 수립한 바 있다.

아울러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리밸런싱 지속과 소유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그룹 재무구조를 한층 더 개선하고 증권·보험 등 신규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극대화로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임 사외이사로 정용건·류정혜 후보가 선임됐고, 윤재섭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특히 류 후보는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대통령 직속 국가 인공지능 전략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은 AI 전문가로, 이번 인선은 금융당국의 '이사회 IT 전문성 강화' 기조에 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우리금융은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이사 3연임 시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에서 특별결의로 강화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지배구조 투명성과 견제 장치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요구했던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요건 도입은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그간 회장 연임 절차의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견제 기능 확대를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르면 내달 초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금융권 주주총회 시즌도 본격화된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KB·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와 금융사들이 잇따라 주총을 열고 회장 연임과 주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