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깎아주는 카드사 늘었다…금리 인하 수용률 70% 첫 돌파
신한카드, 90%로 껑충…지난해 8월 자동 인하 시스템 적용
전체 감면 이자 금액도 16% 늘어…삼성·현대카드, 50~60%대 그쳐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드사들이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는 비율이 크게 늘면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고객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 강화 속에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이 확대되며 수용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의 금리인하요구권 총 신청 건수 대비 수용 건수 비율은 72%로 집계됐다.
이는 8개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전년 동기 65.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4%포인트(p) 상승한 수준으로,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총 신청건수가 약 1만 건 이상 증가했음에도 수용 건수는 3만 건 가까이 늘며 전체 수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약 72.4%였던 수용률이 1년 사이 90% 수준까지 올라 약 17.6%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 카드론에 금리 인하 자동화 프로세스를 우선 적용한 것이 수용률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고객이 금리 인하 조건을 확인하고 직접 신청해야 했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 카드사가 결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판단해 처리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롯데카드의 수용률은 81.3%로 전년 동기 대비 5.5%p 상승했으며 국민카드는 76.3%로 전년 대비 4.3%p 올랐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0.8%p와 1.1%p 소폭 오르며 각각 80%, 56.4%를 기록했다. 수용률이 상승한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0%를 웃돈 셈이다.
반면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44.1%와 67.8%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타 카드사 대비 상대적으로 개인 고객이 적은 비씨카드 또한 52.6%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실제로 고객이 절감한 이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감면해준 이자 금액은 약 62억 5700만 원 수준으로 전년(53억 9400만 원) 대비 약 16%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된 차주가 금융사에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포용금융 확대 요구가 커지면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카드사들도 이러한 기조에 부합하는 동시에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제도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월부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정기적 혹은 신용점수나 소득 변화가 발생할 경우 금리 인하 신청을 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금리 인하 조건을 확인하고 신청해야 했지만, 정책적인 기조에 따라 최근에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하락세와도 맞물리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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