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되면 한국이 어떻게 달라질까"…신한금융 보고서 냈다
신한금융,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 발간
가계 경제 행위 '방어적 생존'→'공격적 성장'으로 전환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면 청년·중년층의 소비 여력이 회복되고 미혼 청년들의 결혼 의향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신한금융은 주택가격 안정이 가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가계 자산의 약 76%가 부동산에 집중된 우리 자산 구조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와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소비 위축 등 가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순자산 상위 20%가 전체 순자산의 65%를 점유하고, 하위 40%는 4.8% 점유에 그치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이 계층 간 자산 격차를 수년 치 소득 차이 이상으로 벌려놨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집값이 올라가도 소비가 늘지 않는 구조도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주요국의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과 평균소비성향을 비교하면, 주택가격 부담이 높은 나라일수록 소비성향이 낮아지는 음의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PIR은 '24.1배'로 주요 선진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 전액을 저축해도 내 집 마련까지 24년 이상 소요된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집값이 안정되면 △청년·중년층의 소비 여력 회복 △청년·신혼부부의 결혼 실행 장벽 해소△출산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가격 5% 상승 시 50세 미만 가계 후생은 0.23% 감소하고, 50세 이상은 0.2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주택가격 안정 시 청년 및 중년층에서 소비 반등 효과가 가장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주택가격 1% 상승 시 다음해 출산율이 0.002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주택가격 안정 시 출산율 하락 압력의 약 30%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계의 경제적 행위 전반이 '방어적 생존'에서 '공격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거비를 위해 포기했던 교육, 자기계발 투자가 활성화되고 주택 마련을 위해 노후 준비를 미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자산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금융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도 이뤄질 수 있다. 연구소는 '일단 집부터 마련하자'는 유인이 약해져, 주거비가 줄어든 만큼 여유 자금이 생기는 청년·신혼부부 세대에서 시드머니 마련형 적금, 청년 ISA, 적립식 펀드 등 자산형성 초기 단계 상품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층에선 다운사이징(큰 집→작은 집+금융자산)이나, 주택연금 활용이 빨라질 수 있으며 상속·증여 설계 등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완화는 소비 회복과 결혼·출산 여건 개선 등 가계의 삶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한금융은 가계의 자산 형성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금융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