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저축·투자·신용관리 배운다"…올해 도입된 '금융교과서' 살펴보니
올해부터 사회교과 융합선택 과목에 '금융과 경제생활' 도입
재무 관리·자산 형성·리스크 학습…포트폴리오 작성·노후 설계 등 참여형 코너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올해부터 신용관리와 저축, 투자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친다. 금리와 환율 같은 기초 경제 개념부터 연말정산, 주택청약, 연금 설계까지 포함된 '금융 교과서'로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2학년 이상 사회교과 융합선택 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새롭게 도입됐다.
융합선택은 기존 교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여러 학문을 결합해 실생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로, 수시 전형에만 반영되는 절대평가 과목이다. '금융과 경제생활'은 학생들이 성인이 된 이후 필요한 금융 지식과 의사결정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다.
교과 내용은 금리, 환율 같은 기초적인 경제 개념부터 개인의 재무관리까지 폭넓게 다룬다. 교과서는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 △신용과 위험관리 등이 대단원으로 구성됐다.
수입과 지출 파트에선 이자소득, 배당소득 등에 따라 소득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사회 보험료와 이자 비용은 무엇인지 등이 포함됐다. 카드·전자지급 거래 등 지불 수단, 연말정산의 개념 등 내용도 반영됐다.
저축과 투자 파트에선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 같은 저축 상품의 종류와 이자액 계산법을 배운다. 주식과 채권, 배당, 펀드 등 투자 생활에 필요한 개념과 분산 투자 같은 올바른 투자 습관도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불완전 판매 행위 같은 리스크도 가르친다.
신용과 신용 관리 단원에서는 대출, 신용카드, 후불결제 같은 신용 거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차이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수수료를 학습한다. 신용 점수 관리법이나 신용 회복 지원 제도, 보험의 종류 등 향후 금융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도 담겼다.
대단원 갈무리 부분에는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참여형 코너도 포함됐다.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거나 자신의 투자 성향을 확인하는 테스트, 연금 계산으로 노후 생활 설계를 해보는 식이다. 학생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경험하며 성인이 되기 전 금융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금융 분야 교과 과목 도입은 최근 청소년층에서 불법도박, 불법사금융 등 금융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에 금융당국은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1사 1교 점프업+'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금감원은 현재 금융사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특강을 진행하는 '1사 1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사 1교 점프업+'을 통해 초등학교에는 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흥미 중심 교구재를 개발·보급하고,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금융교육 실시 학교를 확대한다.
고등학교에선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연수를 연 2회 실시한다. 수능 이후 고3 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재무관리 방법, 금융사기 예방, 건전한 투자 교육 등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방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11개 권역별 금융교육 지역협의회를 통해 '1사 1교'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한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지역 교육청과 금융회사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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