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정책금융기관 간 칸막이 없애고 지방 벤처 보육 프로그램 강화
금융위, 경북남 지역 방문…'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지역간담회' 개최
지방 벤처·중소기업, 보육 프로그램 개방, 대형 투자 연계 등 추진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정부가 정책금융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벤처·중소기업 지원을 통합하는 '수요자 중심 보육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역 기업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비수도권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육 프로그램 개방, 대형 투자 연계, 지역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책금융기관 부기관장(산은·기은·신보), 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수도권 투자운용사(VC·PE) 관계자들은 지난 26~27일 대구·경북권과 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지역간담회'를 개최했다.
권 부위원장은 27일 첫 일정으로 울산 스타트업 허브에서 부울경 지역 벤처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별 지원 프로그램이 분절돼 있어 특정 기관의 보육기업이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을 통해 보육 프로그램을 개방·연계하고, 금융지원·멘토링·해외 진출 지원 등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 벤처보육 지원 연계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은행(NextOne), 기업은행(IBK창공), 신용보증기금(Nest), 디캠프(D-camp) 등 기관과 지역 구분 없이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보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각 기관의 온라인·오프라인 프로그램 정보를 상호 개방·연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소속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대형 VC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 아울러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육시설을 지속 신설해 지역기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방문해 국민성장펀드 승인에 따라 증설될 설비 계획 현장을 점검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울산 소재 중견기업이다. 국민성장펀드는 1000억 원을 3%대 초반 금리로 10년간 장기 대출해 황화리튬 생산원가를 경쟁국 대비 낮추고,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밸류체인 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부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 지원 결정은 이차전지라는 첨단 전략산업 육성의 의미와 함께, 해당 기업이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견인하길 바라는 취지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업 시행 과정의 애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토털 솔루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경상남도 경제부지사와 도내 기업 72개사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금융위의 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운영 계획 설명을 시작으로 산업은행 남부권 투자금융 운영 성과 발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항공 분야 국민성장펀드 활용 방안, 경상남도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투자 계획 발표 등이 이어졌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지방우대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권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동남권 특화 벤처 플랫폼 '넥스트원 부산'을 통해 24개 기업이 37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와 부산 미래성장벤처펀드 등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지역 활성화 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하며, 향후 동남권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을 계기로 중소 협력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미래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 항공엔진 핵심 소재 개발을 위한 시험설비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경남에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인 태왕이엔씨는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우주항공청(KASA), 방위산업체가 입주한 경남 사천은 우주·항공 분야 공공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지이고, 200MW 규모 센터 조성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역 기업의 가능성과 현장의 애로사항에 공감하고, 이번 간담회 논의를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가 국가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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