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울산 전고체 배터리 공장 2.6조 지원…국민성장펀드 '1호 저리대출'

평택 P5 공장에 2.5조 저리대출…'생산적 금융' 전환 사례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공장에도 10년간 1000억 저리대출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들 뒤로 현재 공사 중인 5공장(P5)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22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1호 저리대출'이 삼성전자 AI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와 와 울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이 낙점됐다.

7대 메가프로젝트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이은 것으로, 총 2조 6000억 원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울산 차세대 이자천지 소재공장 구축사업' 및 '평택 5라인 AI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저리대출을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 중, 지난 1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자금공급을 승인한 데 이어, 두 건의 사업에 대해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저리대출' 지원은 이번이 1호다.

평택 P5 공장에 2.5조 저리대출 지원…2000억 상생프로그램도

지원 대상은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건설되는 반도체공장 중 5번째(P5) 공장이다. P5 구축은 전체 60조 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단계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1단계 설비투자는 총 8조 8000억 원의 자금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이 중 6조 3000억 원은 기업이 자체 조달하고 2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첨단기금과 5대 시중은행이 5년간 저리로 제공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 2조 원은 국고채 수준의 저금리, 5대 시중은행은 3%대로 자금을 공급한다.

5대 은행은 우리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은행당 1000억 원씩 총 5000억 원의 자금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부동산에 치우친 금융지원 구조를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디램(DRAM)으로 대표되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왔으나, 미국 인텔 등 경쟁사의 추격과 함께 제조(파운드리)시장에서 대만의 TSMC를 추격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고성능의 메모리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의 수요 급증과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기관의 대규모 금융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당초 2030년 추진하던 설비 가동계획을 2028년으로 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HBM(HBM4E, HBM5 등 자료전송 속도를 개선한 차세대 메모리) 및 AI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의 글로벌 선도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출지원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중소·중견 협력업체 및 공정 및 장비 등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지원을 위한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상생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우선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삼성전자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평택 P5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사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 낮은 보증료와 높은 보증비율의 특례보증 상품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협력업체가 은행권으로부터 저리의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

이미 운영하는 협력사 설비투자, 연구개발 및 운전자금 저리대출 프로그램(상생펀드 및 ESG 펀드, 총 2조 4000억 원)은 지원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ESG 펀드의 경우 업체당 지원규모도 최대 2배까지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저리대출 지원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관련 협력업체 및 소부장 기업 등 관련생태계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향상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공장에 10년간 1000억 저리대출

기금운용심의회는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공장 사업에도 1000억 원을 저리대출로 지원한다. 이 사업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황화리튬(Li2S)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황화리튬은 차세대 이차전지인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고용량) 충전속도가 빠르고(고속충전), 발생 열이 낮아 안정성이 높은(저위험) 장점이 있다.

울산에 생산공장을 둔 중견기업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화리튬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된다. 핵심재료인 황화수소를 정제하는 기반기술을 갖추고 '고순도'의 황화리튬을 대량 생산하는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황화리튬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오는 2029년 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첨단기금이 1000억 원의 자금을 3% 초반대의 저금리로 10년간 장기 대출한다. 회사가 첨단기금의 저리대출을 바탕으로 공정혁신 및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고, 황화리튬의 생산원가를 경쟁국 대비 낮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밸류체인 내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