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수장 공백 메웠지만…MBK부터 수익 악화까지 '첩첩산중'

정성호 전 부사장 내정…경영 공백 3개월 만에 새 수장 낙점
경영 불확실성·수익성 개선·매각 추진 과제 '시험대'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의 모습. 2025.9.1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롯데카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내정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전 대표의 사임 이후 약 3개월 간 이어진 경영 공백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매각 계획까지 과제가 산적했다는 평가다.

25일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전 부사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롯데카드는 "정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내달 12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악재로 고전했다. 지난해 9월 롯데카드는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며 물러났고, 롯데카드의 수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약 3개월 간 공석이었다.

정 전 부사장의 내정으로 수장 자리는 채워졌지만 MBK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매각 계획,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롯데카드가 풀어야 할 경영 과제는 아직 산적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MBK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중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MBK를 대주주로 둔 롯데카드는 경영 안정성은 물론 중장기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멈춰선 매각 작업 또한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MBK는 그간 복수의 인수 후보자와 접촉하며 롯데카드 매각을 타진해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8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9% 급감했다. 전업 카드사 중 전년 대비 순이익 하락 비율이 가장 큰 수준이다.

롯데카드 측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가 선임과 동시에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의 수습과 회복"이라며 "수익성 개선도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가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에 대한 신속한 신뢰 회복은 물론 조속한 경영 안정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등의 주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