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쿠팡페이·쿠팡파이낸셜 정식검사…MBK 제재심 심의 중"

"쿠팡 계열사라고 해서 부당하게 대하는 것으로 생각안해"
"홈플러스 사태 관련, 신속하게 심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금감원의 최우선 가치로 확립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금융시장 안정성을 흔들림 없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6.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정식 검사에 착수한 쿠팡 금융계열사인 쿠팡페이와 쿠팡파이낸셜에 대해 "문제가 있으면 법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제재심의원회에서 심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쿠팡페이와 쿠팡파이낸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쿠팡페이는 이번 해킹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고객정보는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며 "쿠팡파이낸셜도 대출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잘 지켰는지와 이자를 적정히 산정하는지 확인했다. 정밀 점검 필요성이 있어 지난 1월 정식 검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 보안이나 대출 관행 적정성을 점검하는 것은 금감원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책무"라며 "쿠팡 계열사라고 해서 특별히 부당하거나 불리하게 대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쿠팡 사태가 외교 및 통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만큼 쿠팡을 겨냥한 '표적 검사'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해킹 사고와 전산 장애 등 대규모 IT 사고가 잇따르는 점을 언급하며 금융 IT 감독의 패러다임을 사후 제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해킹 사고나 전산장애 같은 대규모 전산 사고가 빈발해서 국민 불안이 많다"며 "해킹 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묻겠지만 사후적 제재만으로는 사고 발생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보안사고 같은 IT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사전 예방적 감독체계 구축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 한다"며 "기업은 스스로 점검하도록 하고,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취약 사항을 식별해 취약 지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경영진이 IT 보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법령 개정도 추진"이라고 했다.

쿠팡페이·쿠팡파이낸셜을 이종금융업으로 지정해 감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감독 체계, 규제 체계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감독에 지장은 없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핵심은 본사에 해당하는 유통플랫폼"이라며 "플랫폼 본사의 전산시스템과 보안시스템이 금융권에 준하는 정도까지 올라와야 한다. 규율체계도 엄정하게 작동돼야 하는데 이번에 범정부적으로 대응하며 보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6주간 진행해 온 쿠팡페이 현장점검을 마치고 정식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쿠팡의 쇼핑몰과 금융 서비스가 연동된 가입 구조인 '원 아이디(One-ID)' 시스템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공유되거나 유출됐는지 점검하고 있다.

쿠팡파이낸셜에 대해서는 쿠팡 입점 업체에 '고금리 이자 장사'를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쿠팡파이낸셜은 입점 업체 대상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이란 상품을 출시하며, 금리를 8.9~18.9%를 적용했다. 이를 두고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는 고금리 논란이 일었고 금감원은 현장점검에 이어 공식 검사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인수 과정 전반을 검사한 것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 위법 사항 및 조치안에 대해 현재 금감원 제재심의원회에 상정해 심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심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제재 대상인 임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관련 법률 쟁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심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