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 한파, 새해 지속…은행권 주담대 22개월 만에 첫 감소

가계대출 2개월 연속 감소…39개월 만에 처음
투자 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 20조 넘게 급감

9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의 연말 '대출 한파'가 연초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 5049억 원으로, 지난해 말(611조 6081억 원) 대비 한 달 새 1조 1032억 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 2024년 3월(-4494억 원)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23년 4월(-2조 2161억 원) 이후 최대 감소다.

1월 중 집단대출 잔액이 무려 2조 6977억 원 감소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조 4819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563억 원) 이후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건 지난 2023년(3~4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용대출 잔액도 1월 중 1985억 원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1월 20일부터 2월까지 '상여금 시즌'이 이어지는데, 이를 신용대출 상환하는 데 활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20조 원 넘게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다. 통상 연말 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요구불예금이 늘어난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51조 5379억 원으로, 지난해 말(674조 84억 원) 대비 22조 4705억 원 감소했다. 지난 2024년 7월(-27조 7502억 원)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금융권에선 투자 대기성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가 장중 5300선을 넘는 등 '불장'을 이어가면서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7일 100조 원을 넘은 데 이어, 28일(103조 3623억 원), 29일(103조 7071억 원) 등 4영업일 연속 증가 추세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