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피' 추종 ELD 판매 급증했는데…'강세 증시'에 낙아웃 속출

4대 은행 ELD 12.3조 판매…전년 比 약 2배 늘어
코스피 '불장'에 최저 수익률 받는 '낙아웃'도 빈번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55p(0.64%) 오른 4952.53, 코스닥은에 6.80p(0.70%) 상승한 977.15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내 증시 상승세에 은행 지수연동예금(ELD) 판매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면서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일반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라, 현재와 같은 강세장에 금융소비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가 워낙 강세라 설정된 지수 상승치를 초과하면서 발생한 '낙아웃'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종 지수인 코스피 200이 20~25%를 초과할 경우 '최저 수익률'을 받는 구조인데, 우리나라 증시가 5000포인트를 넘는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지난해 ELD 판매액은 총 12조 3338억 원이다.

연간 ELD 판매액은 지난 2023년 2조 2303억 원에서 2024년 7조 3733억 원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2023년 대비로는 10조 원 이상 늘었고, 2024년 대비로는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ELD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금자 보호 대상으로 원리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보장한다.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6개월 또는 1년짜리 상품으로, 고객이 맡긴 예금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자는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ELS 불완전판매 사태로 은행권이 ELS 판매를 중단하자, 대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와 함께 '코스피 5000' 공약으로 주목도가 높았다.

ELD는 주가 변동이 크지 않는 시기일 경우 일반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 ELD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 200 보장강화 상승형'의 경우, 기준 가격 대비 장중 15%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상승할 경우 최고 4.3% 수익을 제공한다.

단, 기준 가격이 장중 기준 15%를 초과 상승한 적이 있을 경우 연 2.5%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다. 다른 은행의 ELD 구조도 이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된 상품 대부분이 최저 수익률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대비 코스피 200지수가 상승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며 '낙아웃'된 것이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 200 보장강화 상승형 25-12호(1년)의 경우, 코스피 200지수 기준 가격이 지난해 5월 29일(363.08)인데, 이미 15%를 초과했다.

지난해 8월 6일이 기준(430.68)인 농협은행의 지수연동예금 25-5호(코스피 200 수익1형)의 경우도 비슷하다. 기준 가격 대비 0~20% 이하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최대 4.8%의 수익률을 얻지만, 20%를 단 한 번이라도 초과할 경우 1.6%로 최저 수익률을 받는다. 다만 20%를 초과해 최저 수익률로 낙아웃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 은행권은 올해도 ELD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ELS 사태로 판매 중단에 나섰지만, ELD가 ELS 대체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6일 올해 첫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1호'를 출시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 주부터 ELD 판매에 나섰다. 다른 은행의 경우 현 증시 상황을 보고 ELD 판매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