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담대 금리 "예약금리 없나요"…약정·실행 금리차에 찾는 '이것'
7% 다가가는 주담대 금리…금리 변동 줄이는 혼합형 관심
- 김도엽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근욱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하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치솟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4% 후반대로 올라섰고, 금리 경쟁 우위에 있던 인터넷전문은행도 4% 중반대로 높아졌다.
앞으로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금리를 '확정·예약'할 수 있는 상품은 없는지 찾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12~6.72% 수준이다.
5대 은행 중 농협은행만 금리 하단이 4%대 초반이지만 이는 우대금리 2.7%를 모두 받아야 하는 것으로, 실제 모든 은행의 대출금리는 4% 중후반을 기록한 셈이다.
금리에서 우위에 있던 인터넷전문은행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케이뱅크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425~7.9%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8~9월 3.94% 수준이었으나 10월 3.97%, 11월엔 4.17%로 4%를 뚫은 데 이어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는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산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산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은 지난 20일 기준 3.737%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 3일(3.765%) 이후 최고치다.
일주일마다 금융채 금리를 반영하는 A은행의 경우 이번 주부터 7bp(1bp=0.01%p)가량 주담대 금리를 올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그간 통화결정문에서 언급해 오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을 삭제하며,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알리자 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실제로 금통위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14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497%였는데, 며칠 새 0.24%p 올랐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 우세하자, 금융소비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대출 신청부터 약정, 실행(잔금)까지 약 1~2달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그 사이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해 말 4% 초반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행일이 다가와선 4.5~4.6% 수준의 금리로 정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배경이다.
주담대는 통상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은행 마진을 붙이는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결정되는데, 가산금리의 경우 대출을 계약한 약정일에 결정되지만 금융채 등 지표금리는 하루 사이 바뀌어 실행일 당일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계약 체결 당일 금리가 확정되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일례로 주요 시중은행을 제외한 일부 지방은행이 유지하고 있는 '5년 혼합형 주담대'가 대표적이다. 혼합형 상품은 5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6개월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으로, 5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고정형 상품과는 차이가 있다.
혼합형의 경우 금융채가 아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데, 코픽스 금리가 '한 달 주기'로 변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정형 대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약정부터 실행까지 1~2달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금리가 더 오르는 타이밍에는 고정형 대비 혼합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라며 "코픽스 변동 주기만 피한다면 사실상 약정일에 안내받은 금리가 확정·실행될 수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보험사 주담대도 대출 약정일에 금리가 확정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다만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고정형 대비 혼합형 금리가 소폭 더 높고, 일반 시중은행 대비 보험사 금리가 더 높은 점은 소비자들이 고민해야할 지점이다.
한 대출상담사는 "통상 2금융권 쪽이 접수 시점에 금리가 확정되긴 한다"며 "대부분의 금융사가 두 달전에 신청받다 보니 금리 상승을 막을 순 있지만, 금리가 은행 대비로는 높다"라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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