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 경계감'…환율 소폭 하락한 1478원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후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81p(1.65%) 내린 3989.6, 11.77p(1.29%) 내린 899.3,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477.8원에 출발했다. 2025.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후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81p(1.65%) 내린 3989.6, 11.77p(1.29%) 내린 899.3,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477.8원에 출발했다. 2025.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강달러세 확산에도 환율이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소폭 하락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원 내린 1477.3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25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한 1478원대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논란에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이 이어졌다. 이번 주 내내 수익성 우려를 부추긴 오라클의 100억 달러 규모 데이터 센터 사업 주요 파트너인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탈 투자를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8% 하락했고, 브로드컴이 4.5%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오픈AI에 1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0.6% 내렸다.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 강세를 보인다. 이날 환율 역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번 주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고조된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원화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 악화도 환율 상승을 점치게 만드는 재료"라고 했다.

다만 '1470원대' 고점 인식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은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외환당국은 전날 국민연금과 체결했던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추이를 관망하던 수출업체도 일시적으로 매도 물량을 출회할 수 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보다 50~100bp 높은 수준에 있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것도 달러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환율 전망을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번 높아진 환율의 상·하단에 대한 눈높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구조적 상승의 힘이 반영되면 눈높이가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