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에 연말 주담대 한파까지…11월 은행 신용대출 '1.1조' 급증
27일 신용대출 잔액 105조 8717억 원…마통 1조 2131억 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 폭은 감소세…10월 말 대비 1조 5319억 증가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11월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연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사실상 막히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 8717억 원 으로 지난달 말(104조 7330억 원) 대비 1조 1387억 원 가량 늘어났다.
신용대출 증가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끌었다. 지난달 말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 4672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27일 기준 40조 6803억 원으로 1조 2131억 원 폭증했다.
이는 이달 초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는 과정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까지 동원한 '빚투'가 신용대출 증가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현재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향후 신용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분간 신용대출 수요가 높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일부 은행은 최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한도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대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신용대출'에 대해 각각 일별 판매한도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접수를 제한한 점도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 9284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823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세대출 잔액은 123조 2077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433억 원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가계대출 잔액은 총 768조 1538억 원으로 지난달 말 766조 6219억 원 대비 1조 5319억 원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역성장(-4762억 원)한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았던 9월(1조 1964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5월(4조 9964억 원), 6월(6조 7536억 원), 7월(4조 1386억 원), 8월(3조 9251억원), 10월(2조 527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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