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익 21.1조 '역대 최대'…2.3조 늘었다

비이자이익 1.1조·영업외손익 3.1조 전년 대비 늘어
금감원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부문 대손비용 늘 수 있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내 은행이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21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1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8조 8000억 원) 대비 2조 300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12.2% 증가율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14조 1000억 원으로, 시중은행이 1조 5000억 원, 인터넷전문은행 은 500억 원 등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지방은행은 500억 원 소폭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6조 2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조 원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66%)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9%로 전년 동기(8.82%) 대비 0.17%p 상승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44조 4000억 원) 대비 약 3000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축소(-0.07%p)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자산이 4.5% 증가하며 이자이익도 늘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7000억 원) 대비 무려 1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주로 환율의 큰 폭 하락으로 외환·파생관련이익(2조 6000억 원)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0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조 4000억 원) 대비 1조 2000억 원 늘었다. 인건비는 9000억 원, 물건비는 3000억 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4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600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지속 등의 영향이다. 연체율은 2022년 말 0.25%, 2023년 말 0.38%, 2024년 말 0.44%, 올해 6월 말 기준 0.52%로 지속 상승세다.

영업외손익은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000억 원) 대비 3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1조 4000억 원이 제외되고, 은행의 자회사 등 투자지분 손익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금감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의 일시적 증가, 지난해 상반기 ELS 배상금 기저효과 제외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자이익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