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종료·엔화 약세…환율 1470원대 육박 마감(종합)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5.4원을 터치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하원의 임시예산안의 가결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된 것에 더불어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모양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원 오른 1467.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1460원대로 마감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70원대를 돌파한 뒤 오전 10시 27분 쯤 1475.4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환율은 전날인 12일 장중 1470.0원을 터치하며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47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된 것에 더불어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자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연방 정부를 재개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을 찬성 222표 대 반대 209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백악관에서 하원이 송부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43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의 연방 정부 셧다운이 공식 종료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을 중심으로 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유입되며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 기조로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엔화 약세 등에 동조하며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중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부재와 달러 매수 심리, 역외에서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에 동조하는 흐름이 이어가 상단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계속되는 환율 상승에 일각에서는 1500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오는 12월 미국 연방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에서는 환율이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국정 운영 정상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는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달러인덱스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는데, 하락 전환의 트리거로 빠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시장이 과열될 경우 당국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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