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행장 잇단 '내부 출신' 발탁에…기업은행 차기 행장은?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년 1월 2일 임기 만료
김형일 기은 전무이사·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 거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2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2/뉴스1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나란히 내부 출신 인사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면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차기 행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가 '관료 출신 배제'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은행 역시 내부 인사 중심의 발탁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5일 새 행장으로 황기연 전 상임이사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임명된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국책은행 두 곳 모두 내부 인사가 수장으로 기용된 것이다.

박 회장은 1990년 산은에 입행해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황 행장 역시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해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과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에 두 국책은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기용되면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태 행장의 후임 인사도 내부 출신으로 발탁될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최근 국무조정실장과 국가데이터처장(구 통계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등 과거 기재부 출신 관료가 맡아오던 요직을 내부 출신 인사로 세우기도 했다.

특히 박상진 회장은 산업은행 역대 행장 중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이러한 정부 기조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은과 수은에 이어 기업은행도 내부 승진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은행은 내부 인물을 행장으로 선임해 왔다. 2013년 김영규 전 행장을 제외하면 이후 김도진·윤종원 전 행장을 포함해 김 행장까지 최근 5명의 행장 중 4명이 내부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성태 행장이 전무이사 출신인 만큼 현재 기업은행의 전무이사나 자회사 대표로 있는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업계에서는 산은과 수은에서 내부 인사가 발탁된 만큼 기업은행도 내부 인사를 발탁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기업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내부 인물은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언급된다.

한편 김성태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수행 중이며 내년 1월 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인선과 관련해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