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종료 임박…환율 1460원대 마감, 7개월래 최고(종합)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60원대에 마감했다. 미국 상원의 임시예산안 가결로 연방정부의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자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463.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46분 쯤 1460.1원을 기록한 뒤 오후 1시 56분 쯤 1467.5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미 상원은 10일(현지시간) 정부 셧다운을 종료할 임시 예산안을 찬성 60표 대 반대 40표로 가결 처리한 바 있다. 임시 예산안은 하원의 표결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며 상원 합의안 수용 의사를 나타내 이르면 이번주 중 셧다운이 종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는 셧다운 종료로 인한 미국 경제에 대해 기대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수입업체를 필두로 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도 환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기 개선에 베팅하는 외국계 롱플레이까지 가세하며 환율의 오름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등이 달러에 강세 압력을 넣었다"며 "최종 합의까지는 하원 표결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의 종료 기대만으로도 위험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환율 상승에 지난 4월 기록했던 연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달러·원 환율 최고치는 지난 4월 9일 기록한 1487.6원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원 돌파 경계 속 당국의 실개입 여부가 중요하다"며 "실개입의 실효성 역시 크지 않을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율 레벨 부담 속 대외 재료와 연동된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큰 틀에서 지난해 4월 원화 약세 국면과 비교해볼 때 대외 재료 불확실성은 좀 더 안정됐다고 판단된다"며 "미 정부 셧다운, 일본 신임 총리 정책 등 재료가 안정화되면 상대 수급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