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분기 순익 1조 돌파…은행·증권·보험 '3대 축' 완성(종합)

보험사 인수효과 '반짝'…3분기 1조2444억원, 전년非 37.6% ↑
보통주자본비율 12.92%…환율 압박에도 '13% 조기달성' 눈앞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 효과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3대 축'을 기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시장 전망치인 1조182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보험사 인수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염가매수차익을 5500억 원 수준으로 밝혔다. 염가매수차익이란, 기업이 다른 회사를 살 때 지불한 금액이 그 회사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적을 경우 생기는 이익을 의미한다.

보통주자본비율 12.92%…'13% 조기 달성' 눈앞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에 대해 "견조한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7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4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우리금융은 "자산 조정과 조달비용 절감으로 은행 NIM이 개선됐다"며 "은행 WM·카드·캐피탈 강화와 보험 손익 반영으로 비이자이익도 늘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12.92%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과 M&A 자본 부담 등에도 오히려 전 분기 대비 0.1%p 증가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연말 목표치인 12.5%는 물론, 중장기 목표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며 "속도감 있는 밸류업 계획 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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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합병 및 추가 M&A 계획 아직"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보험사 인수 이후의 경영 계획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동양·ABL생명 합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대표적이었다. 이성욱 부사장은 "보험사 합병은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추가 M&A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증권사와 보험사를 편입하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며 "추가 합병보다는 기존 자회사의 수익성 제고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산건전성과 자본 비율을 균형 있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감액배당' 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3조 원의 자본잉여금을 쌓았다"며 "감액 배당은 아마 25년 결산 배당, 즉 2026년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는 전반적 부진

한편, 우리금융의 주요 자회사별 실적은 밝지 못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새로 편입된 동양생명은 1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1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3%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4분기부터는 지난달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2026년에도 그룹의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