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4조 '역대 최대'…"감액 배당, 충분히 가능"(종합)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비이자 이익'이 실적 견인
"기업 대출 확대해도 'CET1' 사수…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환율 상승 등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감액배당'(비과세 배당)과 관련 "시뮬레이션 결과 충분히 시행이 가능하다"며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조433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3조2254억 원)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순이익은 1조1324억 원으로, 시장전망치(1조694억 원)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다만 전년 동기(1조1556억 원)보다는 약 2% 감소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비이자이익'이었다.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결과, 비이자이익이 2조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210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조7803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이익(이자이익 6조7803억 원+수수료이익 1조6504억 원)은 8조4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058억 원) 늘었으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1조482억 원을 포함해 누적 순이익 3조1333억 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7%(3525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569억 원으로 43.4%(3198억 원) 급증했다. 매매평가익(1조358억 원)과 수수료이익(7,836억 원)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은 1696억 원으로 6.7% 줄었고, 하나캐피탈은 641억 원으로 47.1% 급감했다. 하나자산신탁은 369억 원으로 35.1%, 하나생명은 177억 원으로 26.3% 각각 감소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0%로, 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p)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p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목표 구간(13.0~13.5%)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가 CET1에 미칠 영향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기업대출 확대 등 생산적 금융에 적극 참여하되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관리를 강화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자본비율 하락분은 충분히 이익 창출로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더해 자체적인 '감액 배당'(비과세 배당)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뮬레이션 결과 감액 배당 재원은 충분하다"며 "내년 주총 전까지 준비를 마치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8031억 원의 자사주 매입과 1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합치면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8031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율은 전년(3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그룹은 2027년까지 목표로 한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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