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패션 보고' 받은 이복현 직격…"저런 걸 왜하는지 모르겠다"
[국감현장] 박범계 "금감원이 전임 원장 '정치 컨설턴트' 맡아"
이찬진 "정치할 생각 없다…같은 보고 시 해당팀 해체"
- 김근욱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정지윤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원내 금융상황분석팀으로부터 '패션 조언'을 받은 이복현 전 금감원장을 향해 "저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저 역시 해당 팀으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 보고를 받고 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며 "만약 같은 보고를 받게 된다면 해당 분석팀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 전임 원장은 정치할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에는 "그 부분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금감원 내 금융상황분석팀이 이복현 전 원장의 외부 행사 패션과 메시지 전략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사례를 언급하며 "원장님 외부 행사 시 티셔츠 문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면바지 입고 출근한 72년생 이복현' 등 이 전 원장의 패션이 화제가 된 언론 기사들을 따로 스크랩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원장은 '금융 전문 조직이 사실상 원장 개인의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임 원장 시절 있었던 문제점을 면밀히 확인하겠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필요시 인적 제재까지 포함한 조치를 마련해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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