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5년간 100조 투입해 '생산적 금융'…함영주 회장 "그룹 대전환"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지원…우리금융 이어 두번째 확정
함영주 "손쉽게 수익 내던 기존 방식 완전히 탈바꿈"

(하나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확정된 금융권 참여 발표다.

우선 하나금융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의 '경제성장전략 TF'를 신설했다. TF에는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VC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강화 △전 국민 자산관리 확대 등 6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실행 계획을 추진한다.

84조원 투입해 '국가전략산업' 육성

100조원 중 84조원은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 전환'에 활용된다.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화 금융상품을 신설하고, 기술력 있는 유망 성장기업을 위한 신·기보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을 병행한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국민성장펀드(150조원)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10조원을 선제 투입한다. 우리금융이 10조원 투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하나금융이 두 번째로 참여 의사를 확정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 지원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 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 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자금도 별도로 조성한다.

16조원은 '포용금융' 확대 투입

나머지 16조원은 '포용금융' 확대에 투입된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매년 1조2500억 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고,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특판대출도 제공한다.

또 매년 1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자 부담이 예상되는 차주에게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4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집행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왔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