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얼어붙은 주담대' 1.3조 증가 그쳐…11개월 내 최저치
가계대출 잔액 1.2조 증가…8개월 만에 최저치
초강력 규제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추가 규제 검토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6.27 부동산 대출 규제, 9.7 대책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속도가, 최근 11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잔액 확대 불씨는 여전해, 금융당국은 필요할 경우 준비된 대책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4조 949억 원으로, 지난달 말(762조 8985억 원) 대비 1조 1964억 원 늘었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 9.7 추가 대책 등의 영향이 있기 전인 5월(4조 9964억 원), 6월(6조 7536억 원), 7월(4조 1386억 원) 등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7월 시행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함께 초강력 규제 이전 신청 물량이 소화되며 잔액 폭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증가 폭 기준으로 보면 역성장한 지난 1월(-4762억 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주담대 증가 폭은 9월 들어 크게 꺾였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08조 9848억 원으로 8월 대비 1조 3135억 원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지난해 10월(1조 3923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역성장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8079억 원으로, 전달 대비 2711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으나,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4주(지난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0.1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3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성동구(0.59%), 마포구(0.43%), 광진구(0.35%), 송파구(0.35%), 강동구(0.31%) 등 한강 인접,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두 차례 대출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다.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 지역을 성동·마포구 등으로 확대하거나, 수도권·규제 지역 내 주담대 6억 원 제한을 더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가계대출 관련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은 계속 관심 갖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추이를 보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대응방안 마련하고 준비 중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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