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걸린 '제4인뱅 심사' 오늘 발표…4개 컨소시엄 모두 탈락할 듯

금융위, 정례회의 열고 제4인뱅 예비인가 논의

금융위원회 ⓒ News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결과를 신청 접수 6개월 만에 발표한다.

막판 주주 구성을 변경한 컨소시엄도 있는 등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작업이 이어졌으나, 금융권에선 4곳의 컨소시엄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제4인뱅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3월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결과 발표에 앞서 지난 11일 외부평가위원회는 컨소시엄으로부터 비공개 프리젠테이션을 받은 바 있다.

당초 제4인뱅 결과는 지난 6월 말쯤 나올 예정이었다. 다만 컨소시엄이 제출한 자료 보완 요구가 많았고, 예기치 못한 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정권 교체로 주요 사업의 동력이 떨어지며 지연됐다. 여기에 지난 12일 뒤늦게 이 대통령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임명한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은 제4인뱅 선정을 두고 △자금 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및 포용성 △실현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세부 배점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외에도 △사업계획(포용성) 350점 △사업계획(혁신성) 200점 △사업계획(안정성) 200점 등이다.

자본금의 경우 초기 인뱅이 대출 부실 대응, 경영지도비율 등 유지를 위해 인가 신청 때 계획보다 빠른 증가가 필요했던 점, 대주주 제재 이슈 및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 제한(34%) 등 성장 과정에 자금 확보 제약이 발생한 점을 들어 점수 비중이 확대됐다.

포용성의 경우 서민금융 지원, 중금리대출 공급 등에 이어 차별화된 중점 고객군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의 제공 여부를 심사·평가한다. 혁신성은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의 상품·서비스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컨소시엄 중에선 4개 은행에 카드·보험·증권·저축은행, LG CNS 등이 참가한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통과할 것으로 봤으나,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최종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특화은행' 설립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공약에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한 '소소뱅크'도 막판 주목받았으나, 혁신성 측면에서 미흡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정부 조직개편으로 혼란스러운 평가 외적인 상황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본다. 금융위는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되는데, 업무 분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속 예비인가를 내주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은 물적·인적 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한 후 6개월 이내 영업에 나설 수 있는데, 정부·여당이 정부 조직개편 시행시기로 못박은 날짜가 내년 1월 2일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큰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인뱅 출범까지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정량평가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더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