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지급 한 달…전국 소상공인 매출 6.9% 늘었다
전국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주차 10.1% 증가 '최고치'
안경점·패션·장난감 등 자기만족 위주 소비 늘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 4주차 동안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KCD의 전국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된 이후 4주간(7월 21일~8월 17일) 연매출 30억 미만 매장의 평균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했다. 1주차에는 7.47%로 시작해 2주차에는 10.1%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주차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4주차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로 둔화되며 초기 효과에 비해 상승 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다.
KCD의 업종 분류 기준으로는 유통업의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유통업종은 전년 대비 16.5% 상승했으며 세부 업종별로는 안경점(43.9%), 패션·의류(33.2%), 완구·장난감(32.7%), 전자담배(31.3%), 화장품(30.1%) 등이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소비쿠폰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상대적으로 필수 내구재나 자기 만족형 소비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해석된다.
외식업에서는 피자 전문점(18.8%), 국수 전문점(18.6%), 초밥·롤 전문점(13.2%) 등 가성비 중심의 소규모 외식 업종이 매출 증가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네일숍(29.4%), 비뇨기과(25.2%), 미용·피부관리(16.1%) 등 건강 관리와 외모 관리와 관련된 업종이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고령화와 자기 관리 트렌드가 맞물리며 소비쿠폰이 자신을 위한 기분전환과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유통업 평균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8.0%, 서비스업은 5.7%, 외식업은 3.6% 증가했다.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30억원 이상의 매장에서는 오히려 수요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매출 30억 원 이상 매장에서도 2.7% 매출 증가가 관측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30억 미만 매장은 평균 6.9% 증가, 30억 이상 매장은 1.1%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10.9%) 대구(10.5%) 울산(9.0%) 등 경상권 광역시의 증가율이 높았으며 서울은 평균 5.8%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구(13.2%) 동대문구(11.7%) 중랑구(10.9%) 등 동북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 4주차까지 전국적으로 소상공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특히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규모 매장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며 “고가 내구재와 합리적 외식, 자기 관리 소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소비가 이어진 만큼 정책이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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