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창구서 국민 계좌 업무…'영업점 오픈뱅킹' 하반기 가동
국내 15개 은행, 금융결제원과 TF 꾸리고 실무 협의 중
내부 테스트 거쳐 연내 개시…금융 소외계층 편의성 제고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기자 =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 계좌 조회와 송금 업무를 신한·하나·우리 등 다른 은행 영업점에서도 처리가 가능해진다. 모바일 앱 사용보다 영업점 이용에 익숙한 고령층 등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비롯한 국내 15개 은행이 금융결제원과 '오프라인 오픈뱅킹'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실무 협의 중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테스트(CBT)를 거쳐 연내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가동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8월 말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씨티은행을 제외한 국내 15개 은행과 오프라인 오픈뱅킹 업무를 협의 중"이라며 "오프라인은 전자금융과 달리 영업점 교육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해 하반기 은행 간 내부 테스트를 거쳐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계좌 시스템을 개방해 한 은행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이체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도입 후 현재까지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 등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2024년 초 오픈뱅킹을 오프라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관련 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올해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연계 정보 생성 절차를 규정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법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해졌다.
법적 기반이 마련되자, 주요 시중은행은 기술 준비 등 실무적인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TF에 참여한 15개 은행 중 최소 11개 은행은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연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인증모듈 도입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기도 했다.
'오프라인 오픈뱅킹'을 통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나 은행 지점이 부족한 지역의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연합회 '은행점포 전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은행 지점 수는 5710개로, 1년 전 5873개와 비교해 107개 줄었다. 국내 은행 지점은 2022년 5984개로, 6000건 밑으로 줄어든 이후 매년 100개 내외로 사라지는 추세다.
굳이 해당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장 가까운 은행에서 다른 은행 보유 계좌의 조회와 이체 업무가 가능해지면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접근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나 세부 적용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은행권 공통으로 금융결제원과 함께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 가동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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