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실적도 배당도 '역대 최대'…"국민 배당주 되겠다"(종합)
금리 하락기에도…KB금융, 상반기 순익 3.4조 '역대 최대'
올해 주주환원 규모 3조100억원…"역대 최고 환원율 시현"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43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은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될 경우, 현금 배당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국민 배당주로서의 위상 확보"라는 비전도 내놓았다.
24일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3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종전 최대 실적은 2023년 상반기의 3조76억 원이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전망치는 1조6413억 원도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KB금융은 "금리 하락기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기준 그룹의 순수수료 이익은 1조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13.74%를 기록했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16.36%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상반기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3%로, 전년 동기 대비 2.23%p 개선됐다.
이날 KB금융은 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당 920원의 현금 배당과 8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 100억 원에 달한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나 상무는 "시장과의 약속, 그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프레임워크를 일관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현금 배당 비중 확대를 검토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정부는 상장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일반 세율 대신 저율 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 상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현금 배당 비중 확대를 당연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며 "국민 배당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개인 주주 기반을 넓히는 데도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KB금융의 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KB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안정적인 여신 성장 덕분에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KB금융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줄었지만,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와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자산운용 및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과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및 투자금융 수수료 이익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 등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 따라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지만,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줄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5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8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29.1% 줄었다.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1891억 원으로, 신계약 매출 증가와 간접비 절감에 따른 예실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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