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신용대출 연체 급증

기업대출 연체율도 7년 만에 최고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금감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경기 악화로 신규 연체가 늘어나며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0.43%) 대비 0.04%포인트(p) 늘었다. 지난 2015년 5월(0.52%)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32%로 전월 말 0.30% 대비 0.02%p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94%로 전월(0.86%) 대비 무려 0.08%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0.68%) 대비 0.09%p 상승했다. 지난 2018년 11월(0.86%)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5%,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 중소법인 연체율은 1.03%로 전월 각 0.13%, 0.83%, 0.89%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를 반영한 전체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0.64%로 전월 말 0.57% 대비 0.07%p 상승했다. 지난 2016년 11월(0.64%) 이후 최고치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 증가로 5월 중 연체율 상승 폭이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확대되는 등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5000억 원으로, 전월 2조 9000억 원 대비 무려 6000억 원 늘었다. 다만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7000억 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라, 연체율이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강화 및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