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상호관세' 서한 공개에도…환율 0.1원 소폭 상승 마감
부과 시점 3주 연장…"원화 약세는 불가피"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서한 공개에도 환율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장 초반 위험회피 심리에 1370원대까지 올랐으나, 부과 시점은 3주간 유예에 이어 추가 유예도 시사한 영향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오는 8월 1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 전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구체적으로 △한국·일본·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튀니지 25% △남아프리카공화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30% △인도네시아 32% △방글라데시·세르비아 35% △태국·캄보디아 36% △라오스·미얀마 40% 등의 관세율이 적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했으나, 이날 서한 발송 소식에 환율은 5.3원 오른 1373.1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진 영향이다.
이후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약 3주간 또다시 연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추가 조정할 수 있다는 뜻도 밝히며 무역 협상을 위한 '압박용'이라는 견해가 강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무역 협상을 위한 압박용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지만,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요구하는 내용은 원화 강세보다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서한에서 미국 내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거나 신설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보복관세로 대응 시 관세율을 더 높이겠다고 통보한 점이 그렇다"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기준 달러화가 다시 안전자산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위험회피 심리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을 저지하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