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메인 선점하듯…금융권,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러시(종합2보)

ⓒ News1 박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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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박동해 기자 = 인터넷 초창기 시절 도메인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것처럼, 아직 법제화도 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권,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상표권 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N KCP는 지난 24일 원화(KRWA)에 사명을 조합한 KRWKS, NSKRW 등 총 11개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각 상표는 스테이블코인 전자지불처리업 등으로 분류됐다.

NHN KCP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국내외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을 진행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라면서도 "규제나 시장 현황이 빠르게 움직일 것을 대비해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관련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구체적인 제도적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국회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이 발의되는 등 관련 논의가 활발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한 바 있다.

은행에서도 줄지어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이 지난 23일 KRW에 KB를 조합한 KBKRW 등 총 17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금융거래업 등으로 분류됐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의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등,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등, 암호화폐 채굴업 등 상품 분류를 나눠 총 12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관련 법안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PKRW, KKRW, KRWK, KRWP, KPKRW, KRWKP 등 총 6개 상표를 분류를 나눠 총 18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 시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될 경우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지급결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