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전년比 20%p 하락…금리 영향

삼성·현대차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174.3%
낙폭 컸지만 규제 비율 '100% 이상' 상회…손실흡수능력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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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교보·DB·다우키움·삼성·미래에셋·한화·현대차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20%p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영향 등으로 낙폭이 컸지만, 규제 비율은 상회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4.3%로 집계됐다. 전년 말(193.7%) 대비 19.4%p 하락한 수치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사가 자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안정성과 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비율은 통합자기자본을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구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상 규제비율은 100% 이상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 통합자기자본은 171조1000억 원이다. 전년 말 175조8000억 원 대비 4조7000억 원(2.7%) 감소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로 보험계열사 그룹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통합필요자본은 9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90조8000억 원) 대비 7조3000억 원(8.1%) 증가했다.

금감원은 해외 소속금융회사의 자산규모 증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한 보험계열사 그룹의 장해·질병위험액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봤다.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교보(201.4%) △DB(195.0%) △다우키움(193.8%) △삼성(185.1%) △미래에셋(164.2%) △한화(154.9%) △현대차(146.9%) 순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만 전년 말 대비 8.7%p 상승했고, 교보·삼성·DB·한화·다우키움·현대차 등은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융복합기업집단 내 전이·집중되는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거래, 공동투자 등 관련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고 금융위에 인허가받거나 등록한 회사가 1개 이상이면서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으면 지정된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