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예금 방어 나선 美은행…"실시간 금리 조정, 자동 저축까지"

AI로 거래 분석…평균 '월 70만원' 잉여자금 자동 저축
"고객 이탈 막아라"…AI로 '실시간 금리 조정'까지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AI를 활용한 '예금 유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뱅킹 경쟁이 심화한 후 금리에 민감한 예금이 빠르게 이동하자, 은행들이 AI 기반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 주영민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은행들은 AI를 통해 금리에 민감한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디지털금융 경쟁 심화로 예금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2023년 5월 예금 잔액이 5.0% 감소한 이후 올 3월 기준으로도 증가율이 2.7%에 그쳐 팬데믹 시기(22.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 연구원은 "미국 은행들은 AI 활용 전략을 도입해 예금 유치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북미 주요 금융그룹인 RBC(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NOMI Find & Save'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거래 패턴을 AI로 분석해 잉여자금을 자동으로 저축계좌로 이체해 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2023년 기준 월평균 495달러(약 69만 원)를 저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AI를 활용한 '실시간 금리 조정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도 늘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고객층은 경쟁 금융사로 쉽게 이탈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이들의 유지를 위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자사의 디지털뱅킹 플랫폼 '마커스(Marcus)'에 AI 분석 기술을 적용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금리를 실시간으로 제안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도 AI 기반 '동적 금리 시스템'을 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주영민 연구원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실시간 자금 흐름과 예금 이동 패턴을 분석해, 대규모 핫머니 이동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예기치 못한 자금 유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 역시 AI 기반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챗봇 상담' 등 일부 기능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주 연구원은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실질적인 상용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