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목표 3차 펀드' 조성 2000억에 그쳐…저축은행, '4차 펀드' 돌입
7일까지 4차 펀드 수요 조사 나서
가격 협상 불리했나…경공매 플랫폼 '유찰 횟수' 삭제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를 위해 당초 목표로 한 5000억 원 규모의 '3차 PF 정상화펀드' 조성이 200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수요 저하에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각 저축은행에 '공동펀드(4차) 매각 희망 사업장 제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31일 3차 펀드를 마무리하자마자 곧바로 4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매각 대상은 PF대출 및 토지담보대출 사업장이다. 제출 기한은 오는 7일까지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1월 330억 원 규모의 1차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5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올해 들어 3차 펀드조성을 준비해 온 저축은행은 당초 목표치인 5000억 원 대비 3000억 원가량 미달한 2000억 원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사업장 실사 및 대주단 협의를 위한 시간이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 급하게 진행되며 충분한 협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초 목표치보다 크게 미달하며 정리 속도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도 펀드를 통한 가격 협상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예를 들어 100원짜리 사업장에 충당금을 30원 쌓으면 장부가가 70원인데, 펀드 운용수익률 등을 내면 40원에 팔아야 하니 그런 부분(협상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대변한 듯 PF대출 정리를 위해 펀드 조성과 함께 투트랙으로 진행 중인 'PF 경·공매 플랫폼' 내 매각 물건의 정보인 '유찰 횟수' 항목 등이 삭제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공개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에는 해당 사업장의 매각이 몇차례 유찰됐는지가 공개됐으나, 3월 말 공개된 리스트에는 이 항목이 빠진 것이다.
아울러 플랫폼 내 '최초 입찰가' 항목도 3월 말부터 삭제됐다. 앞서 몇차례 유찰된 사업장의 경우 최초 입찰가 대비 '몇 %' 하락했는지를 리스트를 통해선 한눈에 확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정리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에 가격 협상에 불리한 항목을 삭제한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저입찰자가 공란이라는 점만 들어, 이를 입찰도 시작 못 하는 사업장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조정한 것"이라며 "현재의 가격이 적정가격인지가 중요하며, 과거 이력 정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3월 말 기준 플랫폼에 16개 사업장(약 4000억 원)을 추가 공개했다. 누적 규모는 6조 7000억 원(385개 사업장) 수준이다. 이 중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장이 가격 협상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4차 펀드는 3차 펀드와 달리 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두기 위해 수요 조사 후 곧바로 실사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종 펀드 조성은 2분기 내 이뤄질 예정이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