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1.8조 '역대 최대'…파생상품 이익 급증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 당기순이익이 1조 8000억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파생상품 이익이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32개 외국은행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 7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1억 원(14.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관련 자료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세부적으로 비이자이익 중 외환·파생이익이 지난해 2조 2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조 2139억 원(119.1%) 늘며,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환 손실(-6조 2338억 원)은 확대됐으나, 파생상품에서 이익(87조 4667억 원)이 더 크게 발생한 영향이다. 환율은 지난 2023년 말 1289.4원에서 지난해 말 1470원까지 상승했다.
통상 외국은행 지점은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차입하고 FX·통화스와프 등(현물 매도–선물 매수 포지션)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함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면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이익은 42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36억 원(58.5%) 감소했다. 국고채 금리(10년물)가 2022년 3.73%, 2023년 3.18%, 지난해 2.86% 등 하락 폭이 감소하며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9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28억 원(22.2%) 감소했다. 대출 등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은행 지점 총자산(평잔)은 409조 1000억 원이며,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다.
금감원은 "4분기 중 트럼프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 등이 발생했음에도 외은 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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