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늘린 카드사 지난해 순익 2.6조…전년대비 0.3% 늘었다

금감원 "애플·삼성페이로 카드사 수익 변화…면밀히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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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에도 카드론·할부카드 수수료가 더 늘어난 영향이다.

금감원은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삼성·애플페이) 등 카드사 수익에 변화가 예측되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2조 5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억 원(0.3%) 늘었다. 이는 지난 2022년 2조 6062억 원, 2023년 2조 5823억 원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총수익은 1조 4304억 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수익(4673억 원 증가)과 할부카드 수수료(2897억 원)가 각각 늘면서다. 실제로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 47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6000억 원(5.9%) 증가했다. 이외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670억 원 늘었다.

반면 총비용도 1조 4217억 원 올랐다. 이자비용(5983억 원), 대손비용(2107억 원) 늘면서 수익을 상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68%로 전년 말(1.73%) 대비 0.05%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89%로 0.03%p 올랐고,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38%로 0.29%p 내렸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전년 말(1.14%) 대비 0.02%p 상승했다. 카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1.08%로 전년 말(1.08%) 대비 0.01%p 하락했고, 신용판매채권 고정이하비율은 0.59%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카드대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2.17%로 전년말(2.26%) 대비 0.09%p 내렸다.

작년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전년 말 대비 1.8%p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100%(요적립액)를 상했다.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20.4%)은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금감원은 올해 카드수수료율 인하(0.05~0.1%p)와 함께,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현대카드가 독점 제공하던 애플페이에 신한·국민카드 등이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자 그간 무료로 제공해 온 삼성전자도 형평성을 고려해 수수료를 물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페이의 경우 0.15%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 삼성페이와 카드사 간 재계약 시점은 오는 8월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수익성은 둔화했다.

지난해 비카드 여전사 당기순이익은 2조 4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28억 원(7.9%) 감소했다.

지난해 수익이 2조 9380억 원 늘었는데 이자비용(1조 855억 원), 유가증권관련비용(3340억 원) 등 비용이 총 3도 1508억 원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133.5%)은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했으나, 전년 말(140.0%) 대비 6.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18.6%)은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규제비율(7%)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승 추세에 있으나,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 여전사 유동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