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금융부채 총 2조원…메리츠·은행권 "리스크 크지 않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박동해 박승희 기자 =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운영자금차입을 포함해 총 2조 원 규모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5조 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담보를 갖추고 있는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한 뒤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금융부채 2조 원 중 메리츠금융그룹(화재·증권·캐피탈)이 담보채권(신탁) 약 1조 2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매입채무 유동화 등 약 3500억 원 △기업어음(CP) 약 2500억 원 △은행권 약 1100억 원 순이다. 앞서 약 1000억 원을 빌려줬던 한화증권은 지난해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가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담보로 받았고,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즉시 담보 처분권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4조 7000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은행도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다. KB국민은행의 547억 원을 비롯해 △신한은행(288억 원) △우리은행(270억 원) 등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없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담보가치가 큰 만큼 리스크도 적다고 본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 채권·채무는 동결된다. 금융부채는 법원에서 선임한 조사위원이 재산 및 영업에 관해 제출한 보고를 토대로 재무구조개선 등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변제하게 된다. 통상 기업회생 절차 개시부터 회생계획안 수립, 법원의 인가까지 6개월 안팎 소요된다.

금융당국은 일단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익스포저는 살펴보려고 한다"며 "리스크로 번지지 않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된 만큼 당국이 관여하기 어렵다.

앞서 홈플러스는 이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