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임기 만료…물갈이는 '글쎄'
32명 중 23명 임기 끝…당국 사외이사 연임 다소 부정적
막중한 이사 역할에 구인난…실제 교체 수요 7~10명 예상
- 김재현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김근욱 기자 = 다음 달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70%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연임에 부정적인 만큼 교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잇단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에 직면한 4대 금융지주도 각각 100명 안팎의 후보군을 두고 새 사외이사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 눈높이가 너무 높고 인재 풀은 좁아 일부 쇄신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 23명(72%)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는 이른바 '2+1' 형태다. 첫 선임 때 임기 2년을 보장받고 이후 연임하면 1년씩 연장되는 구조다. 최장 임기는 6년이며 KB금융지주(105560)만 5년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에서는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가 7명 중 6명이다. 5년 재임을 채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사회 의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 등 2명은 교체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지주(086790)에서는 9명 중 5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정원 신한DS 대표(이사회 의장)는 6년 임기를 채웠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9명 중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연임 제한 대상은 없다. 3연임을 하며 가장 오래 이사회를 지키는 윤재원 의장(홍대 경영대학 교수)도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7명 중 5명이 임기를 채운다. 이 중 최대 4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금융사고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지적에 따라 이를 견제할 사외이사도 대폭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큰 폭의 사외이사 교체를 바라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장기간 잔류할 경우 경영진과 친소 관계가 형성돼 견제가 어렵고 자칫 '찬성 거수기'로도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선임 과정 등에 경영진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다양성과 전문성도 충족해야 한다는 점도 당국의 사외이사 교체 논리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대개 학계나 금융권 인사들에 편중돼 있다.
때마침 금감원은 지난 13일 금융연수원 및 5대 금융지주와 함께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3월 주총 전 당국이 사외이사 쇄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 대폭 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임이 불가능하거나 내부통제 강화 이슈가 있는 우리금융 등 상황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는 7~10명 정도로 예상된다.
핵심 이유는 구인난이다. 금융사고가 적지 않은 업계 특성상 사외이사 역할도 막중한 만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화두로 떠오른 내부통제 관련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찾는 것도 만만찮다.
인재 풀도 좁은 편이다. 4대 금융지주가 각각 가진 사외이사 후보군은 100~200명 사이인데, 그마저도 겹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겸직 금지' 조항도 걸림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도 사외이사 연임을 당연시하지 말고 이사회 구성을 새롭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업계가 처한 환경이나 특성상 사외이사를 모시기 어려운 만큼 큰 변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달 말 새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주총은 다음 달 26일 전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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