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회비 17만원"…카드사 '프리미엄카드'로 수익 다각화

작년 하반기 신규 신용카드 평균 연회비 '17만4581원'
수수료비중 줄어들 때…연회비수익 비중 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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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카드업계가 수익 다각화 차원으로 연회비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작년 하반기 신규 출시된 신용카드 평균 연회비가 17만 5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앞두고 본업인 '결제'보다 연회비수익 등의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연회비 30만 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는 연회비가 최고 15만 7000원에 달하는 '헤리티지 클래식'을 출시하고, 올해 초 연회비 50만 원에 달하는 롯데카드의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등 프리미엄카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신한카드는 무려 '6년 만'의 프리미엄카드 출시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표면적인 배경은 고객의 여러 니즈에 맞게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수익 다각화 측면이 크다. 프리미엄카드의 경우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는 '충성 고객층'이 많고 결제액도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가 다양하고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연회비가 다소 높더라도, 그 가치에 걸맞은 프리미엄카드 사용 수요는 무조건 있다"고 했다.

카드업계는 오는 14일부터 인하되는 카드수수료율에 따라 본업인 '결제'에 비해 카드론, 연회비 수익 등에 가중치를 더 두고 있다. 이른바 '알짜카드'는 대규모 단종하면서, 신규 신용카드 연회비는 대폭 올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분석한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 44종의 평균 연회비는 11만 3225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3% 증가했다.

뱅크샐러드가 분석한 하반기 신규 출시된 74종 신용카드의 평균 연회비는 17만 4581원으로 '20만 원'에 근접했다. 100만 원대 연회비 카드가 포함되며 평균치가 높아진 점도 있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0만 원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시 카드 중 프리미엄 카드 비중은 23%에 달한다.

반면 카드사는 지난해 단종된 482개의 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 2022년 67개 대비 7배 넘게 발급을 중단한 것이다. 수익성이 낮은 카드는 빠르게 단종하고, 프리미엄카드에 집중하는 셈이다.

이를 반영한듯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수익 중 '연회비 수익' 비중은 지난 2022년 말 6.3%였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6.6%로 커졌다. 본업인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2.1% △2022년 38.9% △2023년 38.% △2024년 9월 말 기준 37.1% 등 꾸준히 감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역시 '프리미엄'과 '해외'를 결합한 상품 출시, 혜택 집중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샐러드는 "프리미엄카드의 경우 여행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여행, 항공권, 호텔, 마일리지 바우처를 증정하고 있다는 점과 전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며 "연회비가 낮은 실용성 중심의 카드부터 여가 혜택이 강조된 프리미엄카드까지 다양한 카드가 발급되는 추세"라고 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