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9원→1446.5원→1425원' 널뛰기…계엄 소동에 요동친 환율

1429원에 마감…장중 한 때 15년 8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계엄 해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2시간 30분 만에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을 이어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4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25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 대비 22.1원 오른 수준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1403원대를 유지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빠르게 치솟았다. 장 중 한 때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여야가 이날 자정을 넘어 본회의를 개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하자 환율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50명의 의원의 찬성이 있으면 된다.

본회의 전후로 달러·원 환율은 142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다 최종 1425원에 마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지난 7월 1일부터 달러·원 시장 개장 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수출입 기업 또한 야간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이 즉각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환전하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