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종금, 여의도 '초역세권'으로…사학연금 빌딩에 새둥지
남대문 떠나 여의도 TP타워 4월 입주 예정…증권업 시너지 극대화 복안
신한투자·키움·한투證 등과 한지붕…우리금융지주 증권업 진출 '잰걸음'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우리은행 남대문 본사 인근에 소재한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이 준공을 앞둔 여의도 사학연금 빌딩(TP타워)으로 오는 4월 본사를 이전한다. 국내 대표 증권가인 여의도 초역세권에 자리를 잡고 향후 증권사 인수 뒤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TP타워를 새 둥지로 낙점하고 3월 초 시설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4월 중순쯤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본사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TP타워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27-2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6층, 지상 42층 높이 오피스빌딩으로, 사학연금공단 서울회관을 재건축한 건물이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연결통로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초역세권' 부지로 꼽힌다.
우리종금은 TP타워의 중층부인 20~22층 3개층을 사용하게 된다. 계약면적은 약 9731㎡(2944평)다. 현재 우리종금은 남대문 우리은행 본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 사옥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종금이 우리자산운용 본사가 위치한 파크원 타워1 빌딩이 아닌 여의도와 인접한 건물을 선택한 것을 두고 증권업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316140)은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은행, 특히 증권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서 보여왔다.
특히 우리종금의 '여의도행'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1조원대로 몸집을 키워둔 상태다. 우리금융은 같은 해 8월 우리종금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우리종금은 국내에 남아있는 마지막 종금사다. 종금사는 채권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비롯해 투자금융(IB), 채권운용 등 증권업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증권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리테일 라이선스를 보유한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증권금융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포스증권 인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지난 6일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실적발표회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매물은 검토할 수 있는 대상이며 한국포스증권도 그 중 하나"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리종금 이외에 신한투자증권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역시 TP타워로 이전을 결정한 상태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본사 사옥 재건축 기간 TP타워를 사용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일부 사업부를 TP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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