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꼬리표 떼는 1세대 블록체인기업…코인플러그, '씨피랩스'로 사명 변경
코인플러그, 씨피랩스(CP labs)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사업 집중
코인 시장 리스크 피하고 블록체인 기술력 강점으로…매출도 다각화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블록체인 1세대 기업 코인플러그가 사명에서 '코인' 꼬리표를 뗀다. 사명을 '씨피랩스'로 바꾸고, 블록체인 기술 공급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는 피하고, 블록체인 기술력은 내세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5일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코인플러그는 최근 사명을 씨피랩스(CP labs)로 바꾸고 이를 지난 18일 등기했다.
주요 사업은 이전과 같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 등이다.
사명 변경은 블록체인 기술 공급이라는 코인플러그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인플러그는 지난 2013년 10월 설립된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이다. 블록체인 특허 등록 수가 알리바바, IBM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기업이기도 하다.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정부 사업을 맡아 왔다.
최근에는 기존 웹2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용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개발에 도움을 준 이후, 해당 사례를 발판으로 여러 기업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맡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의 원천도 다각화했다. 보유 중이던 가상자산을 처분하는 대신 블록체인 개발 용역, 솔루션 공급 사업 등을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확보한 상황이다.
사명에서 '코인'을 지우고 개발사를 뜻하는 '랩스'를 추가한 배경도 이 같은 코인플러그의 상황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코인플러그 외 다른 1세대 블록체인 기업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는 피하고, 블록체인 기술력은 내세우기 위함이다.
일례로 1세대 블록체인 기업 중 하나인 파라메타는 올해 초 아이콘루프에서 파라메타로 사명을 바꿨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아이콘'을 사명에서 지우고, 블록체인 기술 제공 및 웹3 컨설팅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아이콘은 미국의 아이콘 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상자산과 관련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블록체인은 곧 가상자산'이라는 편견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의 사업적 리스크를 키웠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유제되는 데 가상자산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단순 기술 제공 사업까지 코인 시장의 리스크로 방해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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