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빅딜' HMM 매각…메자닌 주식 전환 등 숙제 산적
HMM 민영화 위한 매각 착수…산은·해진공 자문사 선정나서
양사 보유 2.7조 규모 CB·BW 관건…배임 이슈 등 문제 가능성도
- 신병남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DB산업은행이 해운업체 HMM의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산은 구조조정 기조에 '신속한 매각'을 추가한 만큼 HMM 민영화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이 보유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 등의 과제가 산적해 매각 절차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2일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용역 수행기관(자문사)을 선정하는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옛 현대상선이 모태인 HMM은 기업가치가 1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각각 20.69%, 1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HMM 지분 매각은 거래액만 4조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거래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정될 자문사는 매각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 절차 전반에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자문과 회계자문, 법무자문 각 1개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급격한 해운산업 환경변화 속에서 HM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 또한 HMM이 지난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이후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은·해진공 공동관리 등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봤다.
자문사 선정과 컨설팅이 만료되면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스케줄, 로드맵 등과 관련해 현재 단계에서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HMM 민영화는 산은과 해진공 보유 지분 40.65%(약 4조원)를 어떻게 민간에 넘겨 경영권을 이양할까의 문제지만, 업계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메자닌(CB·BW)에 더 주목한다.
HMM은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6800억원의 CB·BW를 발행했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로, 투자 규모에 따라 그 가격만큼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CB·BW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 비율이 74%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게 되면 매각가가 두 배가량 치솟을 수 있기에 그간 HMM 매각은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아울러 메자닌을 사실상 정부가 보유한 만큼 민영화를 위해 주식 전환 등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배임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이동걸 전 산은 회장도 지난 2021년 6월 산은이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HMM CB에 대해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익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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