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野질타 쏟아진 산은 국감…대우조선 '헐값 매각' 지적
산은 회장 "본점 이전 준비, 정부 정책 이행하는 공공기관의 역할"
"대우조선, 시총 2조원으로 쪼그라들어…'플랜비' 고려안해"
- 한유주 기자, 신병남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신병남 기자 = 20일 열린 한국산업은행·예금보험공사·중소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내용의 산업은행법이 국회의 개정 절차를 거치기도 전에 본점 이전 계획을 밀어붙인다는 지적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전에 대비해 준비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 아니겠냐"며 각을 세웠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새 정부 국정과제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과 동시에 부산 이전을 추진했지만 노조 등 내부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를 패싱하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진행해 직원과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게 아니냐"며 "취지를 떠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진행이 될 수 없다. 왜 이전지가 부산인지 등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정부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공약은 파기됐는데,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만 하면 부울경이 발전하는 것이냐"며 "어떤 국가적 어젠다가 있다는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예 없으니 산은 내부에서도 받아드리기를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강 회장은 "취임 후 100일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어 이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산은 이전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고, 동의하는지 아닌지는 국회의 역할이나 산은은 우선 정부가 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금융기관장으로서 제 역할은 정부 정책을 이행하는 것과 이 과정에서 필요한 설득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감사장에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해오면서 매각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그 결과 한화그룹으로의 '헐값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21년간 대우조선해양에 7조1000억원을 들여 관리해오다가 2008년 한화가 처음 인수를 시도했을 때의 3분의1밖에 안되는 2조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2008년 당시 한화의 대금지금 변경 요구를 수용했더라면 국민 혈세 7조1000억원이 투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2008년 대우조선은 매출 10조원이 넘고, 시가총액이 10조원 가까운 회사였는데 매각시점에는 시가총액이 2조원에 불과한 회사로 쪼그라들었다"며 "7조2000억원 중 실제 투입한 것은 4조2000억원의 신규자금으로, 2조9000억원은 크레딧라인으로 투입된 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그간 6조원 이상을 지원했는데 현대중공업과 비교한 최근의 한화그룹 매각 조건을 보면 약 50% 정도 가치가 떨어졌다"며 "지난해 국감에서 LNG선 독점문제로 EU승인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플랜B를 가동하라고 지적했는데 하지 않아 그 결과 가치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회장은 "2019년 처음 딜이 있었던 때도 독과점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당시로서는 그것이 가장 유일한 방법이라 경영진이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이 그기간 떨어진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당국의 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묻는 질문엔 "현재는 플랜B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영국, 일본, EU 등도 있지만 미국의 결합심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가 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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