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정은보 원장 내정자 반대 안해…노력 지켜볼 것"
정 내정자 임명 절차 순탄히 진행될 듯…산적한 문제 해결이 관건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금융감독원 노조는 경제관료 출신인 정은보 신임 원장 내정자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교수 출신 인사 하마평에선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신임 금감원장에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를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 위원장은 정 신임 원장 내정에 대해 "청와대에서 많이 고심한 것 같다"며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낼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당초 금감원 노조는 청와대가 신임 원장에 또다시 교수 등 민간 출신을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자, 교수 출신은 정무 감각이 부족하고 이론에만 매몰돼 조직을 이끌기 부적합하다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교수 출신인 윤석헌 전 원장도 노조의 반대에 막혀 연임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가 정 내정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지 않음에 따라 이후 임명 절차는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만 받으면 전임 윤석헌 원장의 퇴임 이후 약 3개월 동안 공석으로 있던 금감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노조는 다만 정 내정자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의 말은 아꼈다. 아직 서로 업무적인 경험이 없는 만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서로 간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직 평가를 내리긴 이르다"며 "신임 내정자께서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금감원의 산적한 과제들을 잘 풀어낸다면 연착륙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3개월간 공석이던 원장 자리가 채워진 만큼 방치됐던 현안들이 빠르게 정리돼 조직이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연초 채용비리 연루 직원이 승진해 논란이 됐고, 지난달엔 감사원이 금감원의 사모펀드 감독 책임을 물어 실무직원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사와의 분쟁을 마무리 짓고, 가상자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 현안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 내정자와 행시 동기인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의 오랜 갈등이 해소되고, '원 보이스'로 두 기관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정 내정자를 비롯해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금감원 조직의 일·이인자 모두 금융위 출신이 차지하면서, 금감원이 금융위 산하기관처럼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내년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어 업무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장 인사 공백이 길었고, 그간 인사 실책에 대한 비난도 컸던 만큼, 청와대도 상대적으로 무난한 인사를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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